지난 주 캐나다 북부에서 범고래들이 얼음 밑에 갇히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국내 저녁 뉴스 (클릭) 에 나오기도 했고, 유튜브나 SNS에서는 크게 관심을 끌었다고 합니다. 국내 언론에서는 이 고래들이 '사라져 버렸다'고 하는데, 그린피스 캐나다나 해외 언론은 지역 주민의 말을 인용해 '무사히 큰 바다에 도착했다' '해피 엔딩이다' 라고 전하고 있네요. 



(사진:로이터)


바로 이 사진이 그 얼음 밑에 갇힌 범고래들입니다. 범고래는 영어로는 오르카, 킬러 웨일이라고 하는데, 특별히 사람을 잡아먹는 건 아니고, 육식성 고래여서 그렇게 부릅니다. 물범도 잡아먹고, 다른 고래도 공격하죠. 대부분 고래들은 사실,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플랑크톤이나 새우, 커 봐야 오징어 멸치 뭐 이런 걸 먹거든요. 


고래 관련해서 뉴스가 나왔다, 하면 둘 중 하나는 아마도 얘들, 범고래가 주인공일거에요. 재작년에 미국 수족관에서 고래가 조련사를 익사시킨 사건이 있었잖아요? 걔도 범고래였고. 멀리는 영화 <프리윌리>의 주인공 윌리, 걔도 범고래였습니다. 혹시 작년에 나온 BBC 자연다큐 <프로즌 플래닛>을 보신 분들은, 고래떼가 물범을 사냥하는 장면을 기억하실 거에요. 걔도 범고래죠. 영리하고, 또 사나워서 매력적인 이 범고래는 보통 떼로 다닙니다. 고래 잡으러 다니던 옛날 포경선 선장들도 범고래의 높다란 등 지느러미가 보이면 슬금슬금 도망을 쳤대요. 뭐 이쯤 되면 가히 고래계의 '조폭'스럽습니다 ^^. 



(사진 BBC)


이번에 갇혔던 범고래는 11마리, 혹은 12마리의 무리랍니다. 얘들이 8일, 지난 주 화요일에 갇힌 곳이 바로 저기 지도의 '이누크야크', 캐나다 북서쪽의 이누이트 마을입니다. 이누이트는 에스키모와 같은 종족인데, 알래스카 에스키모들은 스스로를 '에스키모'라고 부르고, 캐나다 북부와 그린란드에서는 '이누이트'라고 불러요. 이누크야크는 그 이누이트 1600명 정도가 사는 작은 마을입니다. 오른쪽의 푸른 바다가 허드슨 만인데, 여기가 북극해와 연결되죠. 그래서 아마 북극해와 그 주변을 왔다갔다 하던 범고래들이 이 마을 앞바다까지 들어오게 된 것 같아요. 


그런데, 고래가 물 속에 갇힌다고 뭐가 문제인가, 물고기가 물 속에 있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실 분들도....없진 않겠지요ㅎ. 그러나 일단 고래는 물고기가 아니죠. 고래는 폐로 호흡하는 포유류라서, 이따금 물 위로 올라와 숨을 쉬어줘야 합니다. 그래서 고래를 사냥하는 에스키모들은 봄이 되면, 얼음이 갈라진 틈으로 가서 기다린답니다. 물 속을 유유히 유영하던 고래가 그 틈으로 올라와 숨을 쉬거든요. 고래마다 숨을 참는 시간이 다 다르지만, 범고래는 짧게는 20초, 길게는 3분, 아주아주 길면 12분 정도 된답니다. 이번엔 이누크야크 마을부터 앞바다 20킬로가 쫙 얼어붙었대요. 그러니 마을 앞바다의 조그만 구멍 하나에, 고래 11마리가 목숨을 걸고 번갈아가며 숨을 쉬고 있었던 거죠.  





그런데 이런 사건이, 북극에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랍니다. 이번 '범고래 구조 요청' 사건과 똑같은 일을 다룬 영화가, 작년에 개봉한 '빅 미라클' 입니다. 1988년 알래스카 북부 포인트호프에서 벌어졌던 실제 사건, '귀신고래 구출 작전'을 영화화한 겁니다. 88년이면 우리나라는 아직 올림픽 하던 때고, 뭐 고래에 대해 관심이 별로 없던 시절이지만, 전세계적으로 고래 인식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은 대단한 사건이었답니다.



(영화 포스터)


(영화 스틸: 그린피스 캠페이너로 나오는 드류 베리모어가 귀신고래를 쓰다듬고 있습니다) 



포스터에서 보시는 것처럼, 이 고래들은 범고래는 아니었고, 귀신고래 세 마리였습니다. 어, 귀신고래 어디서 들어봤는데, 싶으시다면 고래, 좀 아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나라 울산 앞바다에 살던 애들이 바로 귀신고래죠. 귀신고래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우리나라에 오던, 그러나 지금은 거의 오지 않아서 현상금까지 붙어 있는 한국계 귀신고래가 있고, 캘리포니아와 알래스카를 오가는 캘리포니아계 귀신고래가 있습니다. 얘들은 아마 캘리포니아계 군이었던 것 같아요. 

 


(사진:http://www.all-hazards.com/loring/greenpine/index.html)



1988년 10월7일, 알래스카 북쪽 포인트 배로에서, 마을 주민들이 얼음에 갇힌 귀신고래 세 마리를 발견합니다. 포인트 배로가 어디냐, 저기 지도에서 왼쪽에서 두 번째 동그라미, 알래스카 최북단의 에스키모 마을입니다. 우리 눈에는 뭐 다 고만고만한 에스키모 마을이지만, 배로는 에스키모 마을 중에서는 그래도 꽤 큰 마을입니다. 원주민 포경이 허가된 마을이어서, 주민들이 고래를 잡고 살죠.


귀신 고래 세 마리 소식은 1주일 뒤 알래스카에서 가장 큰 대도시, 앵커리지로 전해졌고, 곧 전국 뉴스가 됩니다. 고래 세 마리가 목욕탕 만한 좁은 구멍 밖으로 올라와 번갈아가며 숨을 쉬고 있는 모습은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기 충분했죠. 겨울은 다가오고, 고래가 숨쉬는 구멍은 내일이라도 얼어 붙어 사라질 지 모를 일이었거든요. 거기다 가족 고래잖아요. 고래는 새끼가 태어나면, 어미 고래가 새끼를 등에 업고 물 위로 나가 숨을 쉬게 해 준답니다. (그 장면이 영화에도 살짝 나와요) 얼마나 얼음을 뚫고 나가려고 했던지, 고래들의 머리와 코는 벗겨지고 피멍이 들어 있었답니다. 미국에 이어 유럽, 전세계가 이 고래 가족의 안타까운 처지에 채널을 고정하게 됐죠


처음엔 고래의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그냥 죽여 버리자던 원주민들이, 가장 먼저 고래 살리기에 나섰습니다. 체인톱이 있으면 체인톱으로, 없으면 작대기라도 들고 나와 얼음 구멍이 막히는 걸 막았습니다. 



(사진: 그린피스 캐나다)



(사진: 그린피스 캐나다)



(사진: 영화스틸)



 



그렇지만 얼음 구멍을 막는 것만으로는 역부족이죠. 얘들이 큰 바다로 나가도록 해 줘야 하는데, 포인트 배로 앞바다는 꽁꽁 얼어 있었거든요. 이 때 알래스카 석유 기업 사장, 빌 앨런이 나서서 프루도 베이에 정박돼 있던 자기의 바지선을 내놓습니다. 당시 선거를 앞두고 '녹색 공화당'의 이미지가 필요했던 레이건 정부에서도 돕기에 나섭니다. 알래스카에 주둔하던 미군에게 헬기로 바지선을 끌고 포인트 배로로 가라고 합니다. 바지선으로 수면의 얼음을 깨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러나 이번엔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혹한 때문에 바지선은 얼음을 뚫고 나아가기는 커녕, 얼음에 좌초하고 맙니다. 고래들이 먹이가 부족하다, 공포에 떨고 있다, 뭐라도 하자, 이렇게 있을 수는 없다, 라고 생각했던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은, 고래가 갇힌 곳부터 큰 바다까지 '고래 길'을 만듭니다. 고래가 숨을 쉴 수 있도록 60피트..면 180미터 정도 될나요? 간격으로 구멍을 뚫었습니다. 고래를 이 길로 유도하기 위해, 본토에서 녹음한 '귀신고래 소리'도 가져옵니다. 



(사진:그린피스)



'고래 길 만들기' 작전의 마지막에는 그러나, 더 큰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얼음이 끝나고 물이 나타나는 곳까지 길을 만들었지만, 바로 바다가 시작되는 지점은 아예 수면부터 바닷속까지 통째로 얼어붙어 버린 겁니다. 뭐 폭탄이라도 떨어뜨리지 않는 한, 이 얼음의 장벽을 뚫을 가능성은 없어 보였죠. 이 와중에 아기 고래는 그만 더 이상 얼음 위로 숨을 쉬로 나오지 않게 되었죠. 안타깝게도, 죽은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바로 이 때, 바다 건너 러시아 해군이 닻을 올립니다. 위로 올라가 지도를 다시 보시면, 포인트 호프의 건너편은 러시아라고 되어 있죠. 88년이면 아직 냉전의 기운이 가시지 않던 시대, 미국과 러시아는 서로의 가장 큰 적이었죠. 미국이 러시아에 손을 내밀었고, 러시아 정부는 기다렸다는 듯 얼음을 깨는 쇄빙선 두 대를 보냅니다. 고래들이 사람들의 인도를 따라 바다 끝에 도착할 무렵, 러시아 쇄빙선은 바로 그 얼음 장벽을 깹니다. 몇 시간 뒤, 살아남은 고래 두 마리는 유유히 추크치해의 넓은 바다로 헤엄쳐 갔고, 사람들은 환호를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때가 10월28일, 3주간의 구조 작전은 그렇게 비교적 '해피엔딩'으로 끝납니다. 



(사진:그린피스 캐나다)


당시 그린피스 고래 캠페인 담당자가 갖고 있는 '고래 구출 작전'의 기념품입니다. '작전명 돌파'. 위에는 영어로, 아래는 러시아어로 적혀 있어요. 나중에 러시아 쇄빙선이 미국 기자들을 배로 초청했는데, 선장이 쉴 새 없이 전화 받느라 바쁘더래요. 모스크바의 기자들이 어떻게 됐냐고, 계속 물어왔다는 거죠. 아마도 미국에서는 지리적으로, 또 정치적으로 가장 멀었을 모스크바에서도, 귀신고래 세 마리의 이야기가 계속 보도가 돼 전 소련 국민이 알고 있었답니다. 



(사진: 그린피스 캐나다)


자랑스러웠겠죠? 미국과 소련, 석유 업계와 환경운동가, 고래를 잡고 사는 원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이 한 마음이 돼 3주 동안 펼친 작전 끝에, 고래는 무사히 큰 바다로 돌아갔습니다. 


이 사건은 그 후 미국과 세계의 '고래 인식'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당장 그 때부터 미국과 영국의 기업들이 아이슬란드 수산물 수입을 중단합니다. 아이슬란드가 당시 전세계의 손가락질을 받던 포경 국가였거든요. 그린피스가 그 전부터 귀따갑게 '수산물 수입 금지하라'고 했지만 귓등으로 듣던 기업들이, 순식간에 태도를 바꾼 거죠. 전 국민이 '고래를 보호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으니까요. 당시 고래 구출작전을 담당한 그린피스 활동가는 180개던가...하여간 엄청난 수의 학교를 돌아다니며 강연을 하게 됩니다. 고래 보호 단체 회원들이 급증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요. 몇 년 뒤 <프리 윌리>에 출연한 범고래 케이코 방사를 위해 전세계가 힘을 보태게 되는데, 그것도 아마 이런 '달라진 고래 인식'의 영향이 아니었을까요.


아, 물론 이 '구출 작전'에 대해 '쌩쑈'라는 비난이 없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죠. 이 작전에 1백만달러가 들었는데, 도대체 그 만큼의 돈을 써서 고래 세 마리를, 아니 겨우 두 마리를 구하는 게 말이 되냐 는 지적부터, 귀신 고래 소리 대신 범고래 소리를 트는 바람에 새끼 고래가 죽었다는 지적, 실제 고래 구출보다는 '얘깃거리'를 만들기 위해 구출을 질질 끌었다는 지적 뭐 별 이야기들이 다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장면은, 전세계가 숨 죽이고 지켜봤던 1988년이 아니면 나올 수 있었을까요?



(사진:연합뉴스)


2005년 호주의 한 만으로 몰려든 범고래들을 구하기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애쓰는 모습입니다. 밀물을 따라 몰려들었다가, 썰물 때 미쳐 빠져나가지 못한 범고래 85마리가 다시 밀물이 밀려올 때까지 해변에 좌초해 있었습니다. 15마리는 무사히 바다로 돌아갔고, 70마리는 헤엄칠 힘이 없어 치료를 받은 뒤 바다로 돌려보낼 계획이라고, 옛날 뉴스에 나오네요. 



고래가 얼음 밑에 갇히는 일은 아마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 같아요. 석유 개발로 북극권의 고래 서식지가 많이 파괴됐고, 석유 시추선의 소음 때문에 음파로 교신하는 고래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자주 나오죠. 거기다 기후 변화로 얼음이, 갑자기 얼고 빨리 얼어 붙고 있습니다. 허둥지둥 하다 길을 잃은 고래들이, 정신 차려 보니 머리 위가 얼음으로 갇혀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게 되는 거죠. 기후변화와 석유 경제로 고통을 겪는 것은 북극곰만이 아닌가봐요....쓰다 보니 빨리 보일러 온도라도 낮춰야겠다는ㅠㅜ.



(사진 연합뉴스)


제작년 11월 우리나라 여수 앞바다에서 발견된 범고래입니다. 범고래가 이따금 서해까지도 오거든요. 이 범고래는 안타깝게도 정치망 유도 그물에 걸려 버렸답니다. 해경과 지역 주민들이 열심히 그물을 걷어내서 바다로 돌려보냈다는 흐뭇한 이야기가, 짧게 뉴스에 나왔습니다. 제법 큰, 7미터짜리 고래였답니다. 



고래가 얼음 밑에 갇히는 일은, 뭐 요즘 엄청 춥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당분간 없...겠지요? 그렇지만 호주처럼 밀물에 밀려든 고래가 썰물 때 빠져나가지 못하고 좌초된다든가, 그물에 걸려 갇히는 일은 언제라도 생길 수 있는 것 아닌가 싶어요. 그런 일은 없으면 좋겠지만, 그런 일이 생기면 우리도, 달려가 고래야 힘내, 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날이, 하루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착한 어린이 일기 같네요ㅎ. 고래야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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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인숙 2013.01.14 20: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정말 '물 속에 사는 고래를 왜, 무엇으로부터 구출한다는 거지?'라고 생각했어요. ㅎㅎ 얼음을 뚫고 나가려고 머리에 피멍이 들었다는 대목에 가슴이 찡~

  2. 하바네라 2013.01.24 09: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포스트 정말 잘읽었습니다!! 고래보호를 외치는 한사람으로 글읽다가 울컥ㅠㅠ눈물이 그렁그렁했답니다!! 혹시 포스팅 공유해도될련지요??

  3. 하나 2013.05.31 14: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가슴이 뭉클한요...어찌보면 인간때문에 동물들이 얼마나 피해를 입는지...지나친 포경때문에 멸종위기에까지 몰린 종이잖아요...우리나라도 포경금지국가긴하지만, 단기이득에만 쏠린 업자들이 불법포경을 해서 고래고기음식점에 넘긴다는 소릴 들을때마다 마음이 어두워집니다. 고래란게 포유류고 인간에 가까운 사고를 한다는점에서 보호해야할 종이지요.....좋은 사연 감사합니다.

    이런거, 초,중등학생대상으로 동화로 만들어도 되겠어요


(살둔 에너지 제로 하우스)


혹시, 패시브 하우스라고 들어 보셨어요? 패시브=passive 하우스는 에너지 사용량이 엄청 작은 집을 가리키는데요, 저에너지 주택의 한 종류입니다. 집 설계나 단열을 통해서 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화 하면 패시브 하우스, 태양열이나 지열 같은 걸로 집에서 쓰고도 남을 만큼의 에너지를 생산해 내면 액티브 하우스라고 합니다. 기후변화 시대...하면서 요즘 우리나라에도 패시브 하우스가 많이 생겼네요. 그 중 대표적인 곳이 저기 윗 사진, 강원도 홍천 살둔의 '에너지 제로 하우스'일 겁니다. 




사실 그런데, 패시브 하우스를 직접 짓긴 어려워도, 어느 정도 따라하긴 그렇게 어렵지 않은 것 같아요. 패시브 하우스의 원리가 결국은 '단열과 방풍으로 새는 열을 막자'는 건데, 그건 집에서도 어느 정도는 할 수 있죠. 패시브 하우스를 다녀오고 크게 깨달은 바 있어, 열심히 바람을 막았더니 정말로 집안 온도가 2-3도는 오르더라고요! (온도계가 없어 재 보지는 않았지만-_-) 저희 집도 지은 지 20년 된 아파트여서 외풍이 원래 엄청 센데, 요즘은 손님들이 '이 집 참 따뜻하다'고 하신다는 (움하핫). 



1. 일단, 문풍지로 창틀과 문틈의 바람을 막아줍니다. 


창틀, 특히 베란다 없이 외부와 바로 닿아있는 창틀은 바람이 숭숭 들어오게 마련인 것 같아요. 현관문도 마찬가지고요. 베란다/다용도실 문도 바람이 많이 들어오는 곳이고요문풍지로 바람 새는 부분을 쫙 한번 둘러 줍니다. 문풍지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스펀지 형태가 있고, 투명한 필름 형태가 있어요. 스펀지 문풍지는 창틀 가장자리를 막고, 필름 문풍지로는 유리창끼리 만나는 가운데 부분, 거기를 막아주면 됩니다. 




사진이 없어서 급한 대로 예전에 살던 집 사진을...이 집은 지은 지 50년은 된 것 같은 낡은 주택이어서 창틀은 물론, 창과 벽이 닿는 틈에서도 바람이 숭숭 들어오더라고요. 거기도 그래서 문풍지로 둘렀습니다.




뭐, 이건 방문이지만 현관문도 이런 식으로 다 발라 주는 게 따뜻하다는 취지의 사진입니다. 



2. 비닐을 발라서 자작 이중창을 만든다. 




패시브 하우스의 창틀+벽입니다. 이만큼 두껍습니다. 벽이 두꺼워야 그만큼 열도 새지 않으니까요. 뭐, 집에서 갑자기 벽을 더 깔 수는 없고, 이중창은 만들어 주는 정도로 응용


사실, 이중창이 없으면 너무너무 춥습니다. 홑창인 부분이 있으면, 비닐을 발라서 이중창 형태로 만들어 주는 게 좋습니다. 예전엔 마트 같은 데서 그렇게 바라는 비닐을 팔기도 했는데, 올해는 안 보이네요. 창틀에 양면 테이프를 붙이고, 딱 맞도록 비닐을 잘라서 붙여 줍니다. 그리고 드라이어로 한번 펴 주면 팽팽해져요. 자작 이중창 비닐에 손을 대 보면, 유리창에 손을 대는 것과 확실히 온도차가 크죠. 




역시나 낡은 옛날 집입니다. 발라놓은 비닐이 쭈글쭈글해져서 드라이어로 다시 펴고 있습니다. 




3. 창문에 커튼을 달고, 문간엔 매트를 깔아줍니다




살둔 에너지제로하우스의 창문입니다. 창은 남쪽으로 내고, 창문에는 두꺼운 덧창을 달았습니다. 왜냐! 유리창이 에너지 손실의 주범이거든요. 예전에 우리 과학 시간에 배운 대로 공기는 방 안에서 대류 운동을 하잖아요? 보일러 켜서 따뜻해진 공기가 올라가다가 차가운 유리창을 만나면 온도가 팍 떨어져서 식은 공기가 되어 방안을 도는 거죠. 그래서 방 안에 '차가운 구석'이 있으면 당연히 계속 추울 수밖에 없답니다. 통유리창들이 보기엔 좋지만 에너지 측면에서는 영.... 문제가 많다는...




그래서 창문에는 커튼을 다는 게 좋습니다. 공기가 차가운 유리창과 만나는 것보다는 옷감과 만나는 게 낫겠지요. 그리고 같은 맥락에서, 차가운 바닥엔 매트 같은 걸 까는 게 좋아요. 예를들어 싱크대 앞, 다용도실 입구, 현관 들어오는 곳 등등... 싱크대 틈으로는 왜 그렇게 바람이 숭숭 들어오는지 모르겠어요. (음 우리집 싱크대 너무 싸구려라서 그런가...) 너무 큰 틈이 있어서 중국집 스티커로 그냥 발라 버렸다는ㅎㅎ. 



4. 그리고 보일러 필터 청소를 해 줍니다. 


왜 우리집 보일러는 이렇게 안 따뜻한가, 싶은 때 없으셨나요. 그게, 보일러를 오래 쓰다 보면, 배관 속의 녹슨 부분들이 모여서 보일러가 순환이 잘 안 된다...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설명서에는 1년에 한번 이상 보일러 필터 청소를 하라고 돼 있는데요, 이거 진짜 효과 있습니다. 


별로 어렵지 않아요. 보일러마다 좀 다르긴 하겠지만, 보일러 주변이나 설명서에 보면 '필터 청소하는 법'이라고 나옵니다. 다들 비슷할 것 같은데, 1. 보일러 속의 물을 다 빼 준다. 2. 동전 같은 걸 이용해 필터를 빼 낸다. 필터에 보면 저런 식으로, 쇳조각이 잔뜩 끼어 있습니다. 이건 2년만에 청소한 거여서 그래도 양호한데, 지난번에 처음 청소할 때에는 필터의 구멍이 하나도 안 보였다는... 



그 다음엔 꺼낸 필터를 3. 흐르는 물에 씻어 준다. 4. 다시 끼워넣고 5. 물보충을 해 준다. 6.되는지 확인해본다. 정도 되겠습니다. 뭐, 기분인지는 몰라도, 따뜻한 것 같아요. 



5. 훈훈해진 집에서 따뜻한 걸 마신다. 네, 일 다 했으니까...




이렇게 새는 열을 꼭꼭 막고 나면, 확실히 집안이 따뜻해진 기분이 듭니다. 패시브 하우스 따라하기...라고 썼는데, 원칙상 패시브 하우스와 통하는 부분은 있으나, 실제로는 '황소바람 잡아서 겨울 따뜻하게 나자' 가 되었네요ㅎ. 우리 집 온도 2, 3도 올리는 게 단지 우리집 난방비 줄이는 경제적 행위만이 아니라,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이데올로기적 행위이기도...하다고 주장해 봅니다. 여러모로 집안 온도 올리는 게. 좋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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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ay 2013.01.15 08: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글 보고 집에 비닐 붙이려고 찾아보니 우리 소포 부칠때 쓰는 뽁뽁이가 최고의 단열재라는 말이 있더라구요 ㅎ
    안에 공기층이 있어서 일반 비닐보다 훨 단열이 잘된다는...ㅎㅎㅎ
    그리고 이 글은 보일러가 안따뜻해서 고민이라는 친구에게 전송을 해야겠어요 ㅎ

  2. ugg boots 2013.07.17 12: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태양이 바다에 미광을 비추면,나는 너를 생각한다.



크리스마스 잘 보내고 계세요? 이렇게 묻자니 쑥스러운 것이, 몇년 전부터 우리나라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축 가라앉아 버렸죠. 경기가 몇년 째 계속 어렵기도 하고, 캐롤도 별로 들리지 않고, 선물도 뭐, 커플들이나 애들이나 하는 거고, 그런 것 같더라고요. 

영국도 경기가 몹시 어렵지만, 크리스마스는 나름 크리스마스인 것 같아요. 얘네들한테는 크리스마스가 우리 설날 같은 민족 최대의 명절인가 보더라고요. 다들 손에손에 선물 꾸러미를 들고 부모님 계시는 고향 집으로 가는 때입니다. 모르긴 해도, BBC 기자들도 빅토리아 기차역에 죽치고 앉아서 귀향길 스케치 찍고 있을 겁니다. 

크리스마스 때만 되면 그린피스 같은 환경단체들이 앞다퉈서 "올해는 녹색 크리스마스를 보냅시다!"라고 캠페인을 하는데요, 저도 크리스마스 앞두고 "우리도 올해는 녹색 크리스마스를 보내자!" 는 취지로 기사를 쓰기도 했어요. 크리스마스 때 선물 포장 줄이고, 크리스마스 트리의 불은 끄고 등등 뭐 그러자는 겁니다. 그런데, 올해 가까이서 보니까, 아 정말 놀랍더라고요. 평소엔 엘리베이터도 잘 안 타고, 집도 엄청 춥게 지내는 영국 사람들이 크리스마스 때는 거의 "리미트 해제!" 수준으로 변신합니다. 단체들이 "제발 올해는 좀 녹색 크리스마스를..." 할 만 한 것 같아요. 



(사진: http://visitbritainnordic.wordpress.com )

런던의 대표적인 쇼핑 거리인 리젠트 거리입니다. 보통은 12월초에 크리스마스 점등을 했는데, 올해는 11월에 크리스마스 점등을 했어요. 경기가 나쁘니 크리스마스 쇼핑을 통해 한 번 살려 보자는 취지입니다. 사랑스러워서 좋긴 한데, 해가 오후 서너시면 지니까, 켜 놓는 시간이 꽤 길죠. 



(사진 http://www.myfashionlife.com )

모르긴 해도 정말 이렇지 않을까 싶어요. 크리스마스 쇼핑 규모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 같아요. 크리스마스 전 주 주말이었던 17일에는 첫 뉴스가 "오늘 1천만명이 크리스마스 쇼핑을 하러 나갑니다" 였어요. 유로존 위기도, 중동 민주화도 제치고 크리스마스 쇼핑이 톱뉴스입니다. 맨날 천날 수리하는 런던 지하철도, 이날만큼은 풀 가동이었습니다. 





(사진 http://www.realbollywood.com)

선물을 얼마나 사느냐, 일단 식구 수대로 삽니다. 그리고 밥 먹으러 오는 친척들 것도 하나씩 사고요. 크리스마스 파티에는 "시크릿 산타"라고 해서, 한명씩 몰래 정해 선물 주는 것도 있어요. 마니또 비슷하죠. 회사에서 친한 사람들에게도 작은 선물 하고, 등등 하니까, 보통 크리스마스 1~2주 전에 하루 날 잡아 시내 가서 왕창 사 오더라고요. 제 앞자리 아이는 손가락으로 세 보더니, 한 10개는 사야 하는 것 같다고...ㅠㅜ 제 뒷자리 애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은행 가서 마이너스 통장 만들고 왔습니다. 선물도 사야 하고 파티도 줄줄이 있다며...

 


(사진:  http://inhabitat.com/ )

그리고 이 선물들은 대부분 다 포장을 해요. 그러다 보니 문방구나, 드럭 스토어나 수퍼마켓에도 포장지 코너가 따로 있어요. 이 사진은 크리스마스 포장, 제발 좀 줄입시다는 취지의 캠페인 사진입니다. 참고로, 이 사이트를 클릭 하시면, 에코 포장하는 법이 꽤 여러가지 나와 있어요. 이렇게 쓰니 광고 같네요 -_-

포장지도 포장지지만, 카드도 문제죠. 영국 사람 한 명이 평균 17장의 카드를 보낸답니다. 이게 나무로 치면 22만그루래요. 카드는 그렇다 쳐도 봉투는 다 버리게 되잖아요? 그러다 보니 최근엔 "이카드 eCard"를 보내세요, 에 이어서, 받은 크리스마스 카드를 다시 기부받는 프로그램도 생겼어요. 카드를 슈퍼마켓 재활용통에 넣으면 그걸 재활용해 수익으로 숲을 산다네요. 


트리도 걱정입니다. 크리스마스 트리용으로 나무를 키우는 곳을 다 합치면 영국에서만 2만5천 헥타아르가 됩니다. 맨체스터시 2배 크기래요. 나무들이 연말 되면 싹 베어 나갔다가, 그대로 쓰레기통에 처박히는 거죠. 그래서 요즘은 "뿌리채 사셔서 정원이나 화분에 심으세요" 이런 캠페인도 많습니다. 



(사진  http://www.kingston.gov.uk/ )


크리스마스 쓰레기 폭탄을 풍자하는 사진입니다.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영국에서만 300만톤의 쓰레기가 만들어집니다. 2층버스로 치면 40만대 분량입니다. 그러니 올해는 쓰레기 줄이는 녹색 크리스마스를, 기원할 만 하죠. 

아, 우리는 크리스마스 때 저렇게 막대한 양의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아, 생각하며 안심하셨죠? 저도 흐뭇한 기분으로 걷다가 잠시 생각해보니, ㅠㅜ 그렇지도 않습니다! 크리스마스 때는 뭐 외국처럼 저러지 않지만, 우리는 설날 명절이 있죠. 식구 수대로 선물도 사고, 요즘 선물들은 어쩜 그렇게 다들 박스만 큰지, 명절 지나면 동네 재활용 분리수거함이 넘쳐 나잖아요. 그리고 근하신년 카드도 보내죠, 명절 음식은 으레 남게 마련이어서 쓰레기통으로 가죠,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남 걱정할 때가 아니더군요. 남의 나라를 반면교사 삼아, 올해는 녹색 크리스마스, 녹색 설날을 보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래는 지난해에 쓴 '그린 크리스마스' 기사입니다. 뻔한 소리긴 하지만, 참고하셔요~

 


‘그린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7가지 방법

2010/12/21| 0 
크리스마스가 이번 주로 다가오면서 카드 보내기, 트리 장식, 선물 등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환경적인 측면에서 크리스마스는 선물 포장 등으로 막대한 양의 쓰레기를 발생시키고, 불필요한 조명 장식 때문에 많은 양의 에너지가 소비되는 ‘환경 재앙’이 될 수 있다.

그린피스 등 해외 환경단체에 따르면 영국 한 국가에서 한 해 오가는 크리스마스 카드만 7억4000만장. 약 25만 그루의 나무가 베어지는 셈이다.

크리스마스 때 발생하는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자는 ‘그린 크리스마스’ 캠페인이 해외에 이어 국내에서도 조금씩 확산되는 추세다. 녹색연합과 여성환경연대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매년 ‘녹색 크리스마스 가이드라인’을 제안해 온 데 이어 기후변화행동연구소도 ‘그린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7가지 방법’을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했다. 환경단체들의 ‘그린 크리스마스 가이드라인’을 소개한다.

▲낮에는 트리의 불을 꺼 주세요

크리스마스를 맞아 거리, 상점은 물론 가정에서도 색색깔 조명을 켜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전구가 반짝이는 동안 전기가 사용되면서 적지 않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조명 효과가 적은 낮 시간대만이라도 색깔 조명을 꺼 놓자.

▲크리스마스 카드는 ‘e카드’와 ‘재활용 카드’로

영국에서 발송되는 크리스마스 카드는 매년 7억4400만장. 이 카드가 재활용지로 만들어지면 약 24만8000여 그루의 나무를 지킬 수 있다. 포털사이트에서 ‘재활용 크리스마스 카드’를 검색하면 재활용지 크리스마스 카드를 찾을 수 있다. 나무를 전혀 죽이지 않는 전자 카드도 좋다.

▲크리스마스 선물은 ‘공정무역’이나 ‘기부’로

값비싼 선물 대신 직접 만든 화장품, 과자, 목도리 등을 선물하자. 제품의 생산·이동에 드는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정성은 더할 수 있다. 생산자로부터 직접 제 값을 주고 사 오는 ‘공정무역’ 설탕·커피·수공예품 등은지구 반대편에 있는 이웃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선물을 받을 사람의 이름으로 기부를 하는 것도 의미있는 선물이 된다. 물론 이산화탄소도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

▲선물 포장은 재활용품으로 간단하게

포장지 1㎏을 만드는데 필요한 이산화탄소는 3.5㎏. 자동차로 15분간 달리는 만큼의 양이다. 포장지가 배송되고 폐기되는 과정까지 합칠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더 늘어난다. 종이 봉투, 상자, 천 조각, 리본, 아이들의 낙서, 옛 지도 등을 찾아 크리스마스 선물을 포장하면 보기에도 좋고 지구에도 좋다.

▲크리스마스 트리는 진짜 나무로

인공 크리스마스 트리는 PVC와 금속으로 만들어져 납 등의 유해물질을 배출한다. 인공 트리는 6년 정도 사용한 뒤 폐기된다. 쓰레기를 발생시킬 뿐 아니라 쉽게 썩지도 않아 지구를 오염시킨다. 살아있는 나무를 사용하면 환경 부담이 줄어든다. 작은 나무를 화분에 심어 크리스마스 트리로 쓴 뒤 계속 키우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플라스틱 장식품 대신 팝콘, 말린 과일, 그림을 그린 종이를 매다는 것도 트리 장식으로 좋다.

▲크리스마스 만찬은 로컬 푸드로

수입 식품은 이동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킨다.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해서는 지역에서 생산된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이용하는 편이 좋다. 고기를 준비한다면,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많은 소보다는 돼지고기나 닭고기를 사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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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본댄디 2012.01.04 1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활에 보탬이 되는 유용한 글 잘 읽고 갑니다. 설날 때 적용해 봐야겠어요. 기자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 본댄디 2012.01.04 10: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활에 보탬이 되는 유용한 글 잘 읽고갑니다. 설날에 적용해 봐야 겠어요. 기자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3. 본댄디 2012.01.04 1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활에 보탬이 되는 유용한 글 잘 읽고갑니다. 설날에 적용해 봐야 겠어요. 기자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4. 본댄디 2012.01.04 1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활에 보탬이 되는 유용한 글 잘 읽고갑니다. 설날에 적용해 봐야 겠어요. 기자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참치 좋아하시나요?

보통 이렇게 물으면, '비싸서 못 먹어요' 라고들 하시지만,
어쨌거나 참치가 고급이다, 맛있다, 귀하다, 비싸다 이런 인식을 주는 건 사실인 것 같아요.
<미스터 초밥왕> 같은 데도 보면, 최고급 참치 뱃살로 초밥을 만들어 경연에 나가면 심사위원이 저도 모르고 손뼉을 딱 하고 치는... 뭐 그런 류의 장면들이 자주 나오는 것 같고.


(쇼타 화이팅!)

그런데 이 참치가 좀 독특한 생선이더라고요.
일단 엄청 큽니다. 북방 참다랑어 같은 건 몸 길이가 4-5미터 되는 것도 있어요.
몸무게 650킬로 뭐 이런... 사람보다 2배 이상 크죠.

수영도 엄청 잘해서, 빨리 달리면 시속 70킬로로도 헤엄칩니다. 달리는 말의 속돕니다.
거기다 생선 치고는 특이하게, 피가 따뜻하대요.
바다 온도가 6도 정도 밖에 안 되어도 얘들은 체온이 25도 쯤 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포스있게, 육식을 하죠. 다른 물고기를 잡아 먹어요.


(참치가 새삼 좀 달라보이지 않습니까? 사진:아마도 그린피스)



이런 여러가지 특징 때문에 참치를 '보통 생선이 아니다'라고 보는 사람들이 있어요.
바다 환경 운동을 하는 쪽에서는 인기 1위가 보통 고래인데, 그 다음이 참치 정도 되는 것 같더라고요.


왜 참치가 환경 운동의 대상이냐.

인류가 먹어 없앤 동식물이 한둘이 아니지만, 참치도 지금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고 있죠.
거기에 대해서는 최근에 기사도 썼습니다.



참치는 우리에게 횟감/통조림 두 종류로 분류되지만,
사실 50종이 넘는 다양한 생선의 총칭입니다. 다랑어라는 생선이 있잖아요? 걔가 바로 참치입니다.
왜, 일본 요리에 가쓰오부시를 뿌려 주잖아요? '가다랑어 포'라고도 하는데, 그 가다랑어도 참치입니다.

그 많은 참치 중에서도 우리가 먹는 건 6종 정도인데,
횟감용 참치와 통조림용 참치는 같은 참치일까요, 다른 참치일까요?

(횟감용 참치)

(통조림 참치)


1. 참다랑어(bluefin)

이게 그 최고급 횟감 참칩니다. 올 초에 도쿄 츠키치 시장에서 324킬로그램 짜리가 킬로당 9만엔엔가 팔렸다고 하더군요. 킬로당 100만원인건가요. 몸집도 크고, 좀 카리스마도 있어 보여요. 전세계적으로 매년 6만톤 정도를 잡는데, 그 중 80%가 일본에서 소비된답니다.

얘가 바로 그 '위기의 참치' 입니다
.
참다랑어는 대서양 군과, 태평양 군이 있는데, 대서양 군은 거의 이미 씨가 말랐대요. 예전에 그린피스에서 "이대로 잡아대면 대서양 참치는 2012년에 씨가 마른다"라고 걱정한 적도 있어요. 심지어 멸종위기종 국제 거래에 관해 논의하는 'CITES(싸이테스라고 읽으면 됩니다)' 재작년 총회에서 이 참다랑어를 국제 거래가 안 되는 멸종위기종으로 할까 말까 논의도 했다고 해요.

그래서 요즘은 참치잡이 어선들이 태평양 군에 눈독을 들이고 있죠. 우리나라도 꽤 잡습니다. 중서부 태평양 지역에서는 3~4위 가는 참치잡이 국가에요. 얼마 전에 그린피스가 한국 지부를 만들었는데, 그 중 주요 캠페인의 하나가 '참치잡이 문제'라고 하더군요.


(일본의 한 어시장에서 경매를 기다리고 있는 참치들. 사진:AP 연합뉴스)

2. 눈다랑어 (bigeye) & 황다랑어 (yellowfin)

눈다랑어는 참다랑어 다음 가는 횟감이에요. 눈이 크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지지 않았을까 생각. 황다랑어는 껍질이 노란 기운이 있나 보더라고요.

태평양 눈다랑어와 황다랑어도 환경단체들은 좀 걱정하는 생선입니다. 참다랑어가 많이 줄어서 못 잡으니까, 눈다랑어나 황다랑어를 많이 잡나봐요. 또 태평양에서 가다랑어를 잡는데, 가다랑어 그물에 황다랑어나 눈다랑어 새끼가 섞여서 잡히는 경우가 종종 있답니다.


3. 가다랑어 (skipjack)

전세계에서 잡히는 참치의 60%가 이 참칩니다. 참치캔 통조림의 참치가 바로 이 참치가 대부분이에요. 개체군이 안정적이어서 잡아도 되는 모양이에요. 가쓰오부시도 바로 이 참치로 만든다는 것.


4. 날개다랑어 (albacore)

얘는 가장 작은 참치에요. 20~50킬로그램짜리. 역시 참치 통조림에 많이 씁니다. 그린피스는 이 참치도 너무 많이 잡는 것 같다고 좀 우려하는 종이고요.


(참치 남획 반대 캠페인 포스터... 혹은 로고입니다. 인터넷에서 주웠어요)

요약하자면, 횟감용 참치는 대부분 참다랑어-눈다랑어-황다랑어, 통조림 참치는 가다랑어-날개다랑어  되겠습니다.

횟감용 고급 참치는 아차하단 우리가 먹어 치워 없앨 지경에 있는 것 같고,
통조림용 참치는 아직까지 좀 더 먹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참치 같은 큰 물고기는 체내에 수은이 많이 축적돼 있어서, 임산부나 어린이는 많이 먹지 않는 게 좋대요.

또, '수산물 정의'라고 해야 하나, 환경 정의 의 문제도 있어요.
우리나라나 일본이 참치를 잡는 태평양 바다는 보통 가난한 남태평양 섬나라 연근해인 경우가 많은데,

동네 사람들이 열악한 장비로 힘들게 참치를 잡는 동안, 수산 강국들은 발달한 장비로 쉽게 싹 쓸어서 참치를 잡죠. 그러다 보니 조상 대대로 참치를 먹고 살아오신 그 분들이 참치 잡기가 힘들어 먼바다까지 나가야 하는 경우가 많아진대요.
대표적인 나라가 남태평양의 섬나라, 피지인데요,
그린피스 아시아태평양지부 해양 캠페인 팀장이 바로 피지 사람입니다.

그린피스에서도 꽤 알아주는 참치 캠페이너죠. 한국에도 자주 와요. 우리나라가 참치 어업 강국이거든요.




기사를 쓴다고 참치를 연구하다 며칠 전 수퍼마켓에 갔다가 참치 캔을 하나 샀는데,
여러 모로 묘한 기분이 들더군요. 일단 성분표에서 '가다랑어'를 보니, 이 참치 놈들이 태평양의 드넓은 바다를 헤엄치다 여기 와 있나, 싶기도 하고, 시속 70킬로로 헤엄치는 놈들을 시속 4킬로로 걷는 내가 먹는 게 좀 미안하기도 하고, 그렇지만 참치 주먹밥이나 김밥은 아아 아무래도 너무 맛있다 싶기도 하고, 그렇더라고요. 혹시 비싼 일식집에 가게 돼 참치 회를 눈앞에 마주하면 더 여러가지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네네, 광폭 오지랖 돋습니다 ^^


(참치캔입니다. 돌려 보면 진짜로 '가다랑어'라고 적혀 있어요. 사진:동원 F&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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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빅 피쉬 2011.07.29 17: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타깝게도 참치는 너무 맛있어요. 횟감으로나 통조림으로나...

    일본 원전 용융으로 방사성물질이 대량으로 바다로 유입되었다는 뉴스를 보고는 가장 먼저 한 일이 마트에 가서 참치캔을 박스채로 사들고 온것이었습니다. 유통기한이 10년이니 잘 보관하면 방사성물질이 희석되고 생물농축된 것들도 다른 분들 뱃속에서 최후를 맞는 순간까지 피해갈 수 있지 않을까하는 얄팍한 속셈으로 그랬습니다. 그래서 아껴먹느라고 술안주따위로는 촉수를 엄금하고 있다는... 오호츠크해와 북태평양 원양어장에서 나오는 것들은 꺼림직해져서 앞으로 노가리도 뜯지 못할것을 생각하니 이웃나라 원숭이들이 너무너무 미워집니다.

    한 때 태평양에 가라앉는 소국 투발루 국민들을 한국에 이주시키고 그곳 어장을 독점적으로 사용하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인구늘려 좋고, 어마어마한 배타적 경제수역까지... 근데 그쪽사람들이 태평양연안국 아니면 관심이 없답니다. 사실 원조받기 위해서 환경재난의 무고한 희생자 역할을 충실히 맡고 있는 구석이 있지요. 태평양 한가운데에 대한민국 크기만한 거대한 가두리를 설치하고 참치 치어를 방사한 후 불경 테이프를 열심히 틀어줘서 갸들을 초식성 참치로 만드는 겁니다! 친환경 무수은 무방사능 참치! 떼돈벌것 같은데..

  2. 그런 오지랖은 광폭이어도 문제없어요~ 2011.08.01 0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 걸 오지랖이라고 비아냥대는 것들이 문제인 거죠!
    ^^

  3. 명일 2011.08.01 14: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환경을 생각한다면 적게 먹어야 하는데(차마 아예 안먹겠다는 말은 못하고...)
    완전실천은 어려워도, 문제로 인식하고 실천 노력은 해봐야겠네요.

  4. 송재만 2011.08.03 0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명애 씨 글 잘읽었읍니






    최명애씨 많은걸알려쥐서 감사.
    글중에 수은함량이 많아 임산부나
    어린아이들은 많이 먹으면 안된다
    는 말은 막연하여 자칫 못먹는음식
    으로 느껴질 수 있어 신문의 기사를
    옮김니다
    조선일보 2009년11월4일자
    한국식품의약품안전청 에서 한국인이 자주먹는 식품 113가지를 선정,
    그속에중금속이 얼마나 함유돼
    있는지조사한 것이다.
    수은성분은 조기 고등어 광어 갈치
    오징어순이고 납성분은 김 미역 시금치 말린오징어 오징어순인데..중략
    그러면서 신문은 참치도 당연히
    먹이사슬의 위에있음으로 중금속함양이 축적되있지만 임산부라도
    일주일에 손바닥 크기만큼의 참치선일보 2009년11월4일자에

  5. 김종헌 2012.04.21 09: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봤습니다...
    자세한 건 모르겠고 황다랑어 부분에 좀 이상한 게 있어서 몇 자 남깁니다...
    황다랑어는 껍질에 노란 기운이 있어서 황다랑어가 아니구요...
    초밥왕 만화책 아래 있는 사진이 황다랑어인 듯 합니다...
    뒤쪽 등이랑 배에 돌기같은 작은 지느러미가 노란색이잖아요...?
    거기가 노란 색이고 그래서 황다랑어라 알고 있습니다...
    어쨌든 껍질에 노란 기운이 있어서가 아니라 사진상 뒤쪽에 짧은 지느러미들이 노란색인 게 황다랑어의 특징이랍니다...

    눈다랑어는 大眼金枪鱼 이런 표기도 있고...
    아무래도 그 큰 눈때문에 大眼이라고 붙은 듯 하구요...
    생각하신대로 큰 눈이 특징 중 하나입니다...

    뭐 대충 이 정도...

    잘 보고 갑니다...



지난 주에 덴마크/독일로 출장을 다녀왔는데요, 뭐, '선진국에서 배운다' 이런 취지였습니다. 풍력 발전소같은 거 보고, 재생에너지 설명 듣고 그런게 주였는데, 그 외에도 재미있는 것들이 많더라고요.




독일 아우토반 갓길입니다. 지면에서 50센티 정도 높이로 울타리가 쳐져 있는데, 로드킬을 막기 위한 거래요. 도로가 나서 서식지가 단절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도로에 튀어나와 죽는 건 막아 보겠다는 갸륵한 노력이 엿보입니다. 우리나라도 로드킬이 심각한데, 임시 방편이더라도 이런 울타리를 벤치마킹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덴마크는 자전거의 나라. 원래 평지이기도 하지만, 자전거길이 엄청 잘 돼 있어요. 이 자전거길은 보시다시피, 양방향입니다.



코펜하겐 시내의 자전거길. 인도-자전거길-차도 이런 식인데요, 자전거길과 차도 사이에 턱이 져 있어요. 자동차가 자전거길로 올라오지 못하도록 하는 거죠. 우리나라도 자전거길을 많이 만들어놨지만, 주차된 차들 땜에 실효가 없는 경우가 많잖아요? 자전거길의 맨홀 뚜껑 같은 것도 싹 깎아서 바닥 높이에 맞춰 놓았더라고요. 정말 자전거 탈 만 하겠다는.




그러다 보니 많은 분들이 음주 가무를 즐기시러도 자전거를 타고 오시더라는. 이날이 에수 승천일 전야인가 그랬는데, 어찌나 많은 분들이 과격하게 예수의 승천을 축하하시던지 -_-



이건 아시아 야생코끼리 돕기 프로젝트에요. 코펜하겐 시내 곳곳에 이런 코끼리 상이 세워져 있는데요, 유명한 작가들이 이 똑같이 생긴 코끼리상에 그림을 그려서 여기 저기 전시를 한대요. 다음달 말에 경매해서 수익금으로 아시아 야생코끼리 돕기 재단으로 보낸다고 하더라고요. 이건 우리 호텔 앞에 세워져 있던 것.




코펜하겐 시내 한가운데도 코끼리들이 이렇게... 관광객들도 즐거워하며 사진찍고 있습니다.




전력 소모가 적은 LED 신호등입니다. 많지는 않고 가끔 있어요.



가로등을 길 한가운데에만 설치했어요. 양쪽 벽에 고정시킨 것인데요, 코펜하겐에서 시작돼 여기저기로 확대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에너지 절감에 좋은 것 같긴 한데, 경관에는 어떤지 모르겠어요. 하늘을 철사가 가로막고 있어서 제 눈에는 좀... 그리고 사람많고 차량 많고 24시간 돌아가는 나라에는 어떨까 싶네요.




호텔방의 분리 수거형 쓰레기통. 귀엽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산 커피입니다. 위의 마크는, '열대우림 얼라이언스' 마크인데, 커피 수익금의 일부를 열대우림 보호를 위해 활용한다던가 뭐 그런 건데요, 전세계적인 마크인 거 같아요. 여기 저기 많더라고요.

아래 마크는 덴마크 유기농 인증입니다. 유기농 우유를 썼다는 뜻?




공정무역은 이제 거의 '패션'이더군요. 커피나 초콜렛에 공정무역 로고가 붙어 있지 않으면 오히려 시대에 뒤떨어진 것처럼 보입니다. 드럭스토어에서 파는 공정무역 코코아 가루입니다.



공정무역 과자도 있습니다. 초콜렛이 공정무역이라는 건지. 안 사서 맛은 몰라요.




독일과 덴마크는 유럽에서도 풍력 발전을 가장 쎄게 하는 나라들이죠. 웬 다리를 지나다가 창 밖으로 찍은 해상풍력 단지입니다. 여름철 깔따구떼들이 사뿐히 내려앉은 것처럼 보이는 풍력발전기들. 초현실적인 풍경이지 않습니까?

친환경은 여기서 끝. 친환경과 무관한 잡다구리 사진들도 많은데, 그것들도 조만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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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캐럴에서 출발한 고엽제 매몰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그제는 캠프 머서로 튀더니, 어제는 캠프 마켓으로, 앞으로 또 어디로 튈 지 모르겠습니다. 그 덕분에 저희도 또다시 이례적으로 몹시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_-


며칠 전에 기사에 쓰기도 했는데, 캠프 캐럴 사건은 여러 면에서 러브캐널 사건과 좀 비슷한 것 같아요. 일단 둘 다 독성 화학물질을 매립을 했고, 그 위에 콘크리트를 발랐고, 그리고 그 사건이 30여년 뒤 비로소 사람들에게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는 거죠. 러브 캐널의 경우 결국 주민들은 마을을 떠나게 됐습니다. 캠프 캐럴 사건은 어떻게 될까요? 부디 미군이 79-80년 그 드럼통들을 파서 처리를 해서, 레이더로 쏘아 보았더니 빈 공간만 있더라, 라고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에잇, 한 열흘 헛고생만 했잖아, 하면서 저희들이 투덜대는, 그런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어쨌거나 러브 캐널 사건은 대체로 이렇습니다. 제가 쓴 기삽니다. -_-



 ‘화학물질 불법 매몰, 30여년 뒤 발견, 광범위한 토양오염과 건강 피해….’

 주한미군기지 고엽제 매몰 의혹이 경기 부천으로까지 확산되면서 이번 사건이 미국의 ‘러브 캐널(Canal·운하) 사건’과 유사한 방향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러브 캐널 사건은 화학물질 불법 매몰로 건강 피해가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집단이주까지 하게 된 미국 최악의 토양오염 사고다. 대량의 화학물질이 매몰됐고, 30여년 뒤에야 세상에 드러났다는 점에서 이번 미군기지 고엽제 매몰 사건과 상당히 닮았다.

 1800년대 말 시작된 러브 캐널 사업은 미국 나이아가라폭포 인근의 두 호수를 길이 10㎞의 운하로 이어 전기를 생산하기 위한 것이었다. 1910년대 미국 경제불황으로 사업이 중단되면서 운하 자리에는 길이 1.6㎞, 폭 3~12m의 웅덩이만 남았다.

 1940년대 한 화학물질 취급 회사가 이 웅덩이에 다이옥신을 포함한 폐기 화학물질 2만여t을 매몰했다. 성토가 끝나면서 러브 캐널 자리는 평범한 주택가로 변했고, 학교가 세워지고 마을이 들어섰다.

 30여년이 지난 70년대 중반부터 마을에서는 이상한 일들이 벌어졌다. 가로수와 정원의 식물이 말라 죽고, 하수구에서 검은 액체가 쏟아져 나왔다. 주민들은 유난히 피부병, 심장질환, 천식 같은 질병들을 자주 앓았다.

   78년 한 학부모가 아들의 만성 천식과 신장질환이 학교 아래 묻혀 있는 화학물질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주변 학생들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대부분 아이들이 비슷한 질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러브 캐널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사건의 심각성을 인정한 미 연방정부는 78년 이 지역을 ‘환경 재난 지역’으로 선포하고 240여 가구를 다른 지역으로 이주시켰다.

 경북 칠곡의 미군기지 ‘캠프 캐럴’에 매몰된 화학물질이 다른 곳으로 옮겨진 때는 79~80년으로 미국에서 러브 캐널 사건의 후폭풍이 거세던 시점이다. 미국이 토양오염에 대한 자국의 부정적 여론을 감안해 해외의 오염물질도 처리했을 것이란 추정이 가능하다.

 이철재 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은 “매몰한 물질은 전쟁에 사용하는 살상용 화학물질”이라며 “러브 캐널 사건과 같은 토양오염의 비극이 주한미군에 의해 한국에서 재현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찾아보니 세계적 명성을 떨친 환경오염 사고를 정리해 놓은 기사도 있더라고요.



근데 뭔가, 생각나는 게 없으세요? 이 러브 캐널 사건의 흑백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그 유명한 <침묵의 봄>의 첫 구절이 생각납니다. 이 책이 나온 것이 60년대이니, 우리가 앞으로 겪을 재앙들을 마술적으로 예언한 것 같은 섬뜩한 기분도 들죠. 생물학자 레이첼 카슨의 몹시 아름다운, 글입니다.


이 마을은 어떤 나쁜 마술적 주문에 걸린 것 같았다. 병아리 떼가 원인모를 병에 걸렸고, 소나 양들이 병으로 죽어 갔다. 사방이 죽음의 장막으로 덮여졌다.....중략.....자연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이상하리만큼 조용했다. 그처럼 즐겁게 재잘거리며 날던 새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사람들은 모두 당황했으며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혔다. 어쩌다가 발견되는 몇 마리 새들도 몹시 떨면서 날지도 못하고 푸드덕거리다 죽고 마는 것이었다. 봄은 왔는데 침묵만이 감돌았다...                                                     
                                                                                           -레이첼 카슨, <침묵의 봄> 중에서



그렇게 될까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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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금요일부터 여의도 국회 앞에서 4대강 범대위가 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잖아도 추운데, 내일부터는 기온이 더 뚝 떨어진다는데, 어떻게 지내시나 싶어, 후딱 마감을 끝내놓고 다녀왔습니다.

아, 참 4대강 범대위는 왜 농성을 하고 있을까요?



네, 이런 이유입니다. 4대강 범대위가 4대강 사업을 반대해 온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지만, 지금 내년도 4대강 예산이 국회에 계류돼 있거든요. 작년보다 15%가 늘어난 9조6천억원인데요, 이 예산 통과를 막겠다는 거죠.




농성장 모습이에요. 바로 뒤가 그 유명한 여의도 국민은행입니다. 집회 일정 같은 데 보면 '여의도 국민은행 앞 인도'라고 많이 나오는데요, 여기가 거기죠.

농성 10여명, 실무자 10여명, 그렇게 20여분 정도가 계세요. 이 팀은 농성팀. 뭐 거의... 피난민 같은 모습인데요. 두꺼운 점퍼를 입고, 모자를 눌러쓰고, 침낭을 덮어 써도 이 한 겨울에 길거리에서 하루를 난다는 건 쉽지가 않죠. 바닥에 스티로폼을 깔아놓긴 했지만, 정말 춥더라고요.

뒤에 플래카드에 테이프 붙여 놓은 거 보이세요? 기자회견 하는 날 쓰고, 테이프 붙여서 쭉 앞으로도 쓸 모양입니다. 음 뭔가 재활용이 빛나는...




최승국 녹색연합 사무처장(오른쪽)께서 도너츠를 드시다 말고 들고 계시군요. 아, 저 산타모자는 오늘 컨셉이랍니다. 어차피 길어질 농성이라면 즐겁게, 재미나게 하자는 취지라는 설명.





농성장 귀퉁이에 마련된 포장마찹니다. 순대, 오뎅 이런 것들을 파는데요, 환경단체 간사님들이 언제 순대 썰어 보셨겠습니까. 어떻게 다 마련해 오셨냐고 물었더니, '노동연대'에서 사 오는 곳, 써는 법 다 전수해주고 가셨다고 ^^ 오뎅 국물 내는 법은 생협에서 알려 주셨답니다.




메뉴판입니다. 메뉴 제목들이 애쓴 구석이...(보온병에 담아가는 핸드드립 커피, 재밌지 않습니까? ㅎ) 세트 메뉴도 있습니다.




맛있더라고요!  인공 조미료 하나도 안 넣었다며 간사님이 자랑하시더라는...^^ 4대강 포장마차는 여의도 국회 앞 국민은행 앞 인도에 있습니다. 오가는 길에 들르셔도...

4대강 농성은 국회 예산안이 해결될 때까지 합니다. 예산안이 보통, 12월31일 온몸으로 몸싸움하며 땅땅땅 망치 두드리는 장면, 네 그 때까지 보통 갑니다. 아직 한 달이나 남았는데, 에효 올 12월은 조금이라도 덜 추웠으면 좋겠네요.

이렇게 쓰다 보니 어째, <오마이뉴스> 기자가 된 기분이네요, 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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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얘들은 다 해양 포유류다. 바다코끼리, 해표, 해구, 해달, 해우, 바다소, 듀공, 물개, 바다사자, 물범, 매너티 중, 이 아이들의 이름은 무엇일까?


윗 사진의 위는 바다코끼리, 바닥에 누워있는 애는 물범이다. 그럼 아랫 사진도 물범일까? 아니다. 얘는 물개다. 사람들은 바다의 포유류를 뭍의 포유류에 비유해서 이름을 붙였던 것 같다. 그래서 해양 포유류들은 뭍의 포유류처럼 코끼리, 사자, 범, 개, 소 같은 것들이 있다.  문제는 얘들이 몹시 헷갈린다는 거다.



지난번에 멸종위기종 포스팅을 한 다음에 회사의 '일부' 사람들이 걔들은 뭐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A/S 차원+방학을 앞두고 어린이들의 겨울방학 숙제를 돕고자 하는 마음+이참에 나도 한번 정리하고 넘어가자는 생각에 정리해 보면 대체로 이렇다.


일단, 해표, 해구, 해우 어쩌고 앞에 '해'가 붙는 이름은 '해달'만 남기고 머릿속에서 지운다. 한글 이름으로 풀이해서 읽으면 이해가 더 쉽다. 바다XX/물XX=해X다. 즉, 바다소=해우, 물개=해구, 물범=(바다표범)=해표다. 

(바다코끼리, 해표, 해구, 해달, 해우, 바다소, 듀공, 물개, 바다사자, 물범, 매너티)


먼저, 기각(아)목(Pinnipeds). 얘들이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물개 물범 어쩌고를 망라한다. 기각은 '지느러미 발' 이란 뜻. 그래서 얘들은 발이 발가락이 없고 지느러미처럼 생겼다. 세 종류가 있다. 바다코끼리(Warlus), 바다사자(Sea lions)/물개(fur seals), 물범(seals)이다. 몸집이 큰 순서대로다. 코끼리>사자>개>범. 범이 개보다 작다는 게 좀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


바다코끼리




얘네는 구분하기 쉽다. 코끼리처럼 상아가 있다. 보시다시피 살도 많고, 움직임도 느릿느릿하다. 마음씨 좋은 콧수염 아저씨 같이 생겼다. 지금은 세계적인 멸종 위기종. 며칠 전 본 남극 다큐에도 나온 걸로 봐서, 남극에도 좀 사는 것 같다.





북극해에 인접한 노르웨이령 스발바르 제도에서 볼 수 있다. 물론, 잘 안 보인다. 스발바르 제도가 얘네의 고향이었는데, 영국 포경 선원들이 고래 잡으러 왔다 식량으로 얘들을 다 해치워서 지금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이 사진은 스발바르 북극 박물관에 있는 조그만 디오라마를 접사한 것.


바다사자 / 물개






바다사자와 물개는 영어로는 Eared Seals. 귓바퀴가 없고, 팔이 지느러미처럼 생겼다. 윗 사진이 바다사자, 아랫 사진이 물개다. 그럼 바다사자와 물개의 차이는? 생긴 걸로 봐서는 구분이 어렵다. ㅠㅠ 바다사자가 몸집이 좀 더 크다는 정도다. 행동 방식은 좀 다르다. 바다사자는 평범한데, 물개는 상대적으로 '마초적'인 동물. 일부다처 생활을 한다. 그래서인지 수컷 물개가 암컷 물개보다 몸집이 훨 크다. 2배 정도 크다. 그러니 야생에서 커다란 한 마리에 작은 여러 마리가 오종종종 모여 있으면 물개 군집일 가능성이 높다. 동물원에서 물개쇼를 많이 하는데, 걔들 상당수가 바다사자라고 알고 있다. 



예전에 우리나라에도 바다사자가 살았다. 독도가 바다사자의 고향이... 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바다사자를 꽁치도 아니고, 강치라고 불렀다. 주강현씨가 쓴 <관해기>에 보면, 독도 강치를 사냥하는 사진이 있다. 일제시대에 대체로 마구 잡으면서 독도 강치도 사실상 멸종했다. 울릉도에 있는 독도 박물관에 강치 자료가 약간 남아 있다. 일본의 한 박물관에도 박제가 있다고 한다. 환경부는 몇년 전부터 독도 바다사자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다. 멸종시키기는 쉬워도, 복원하기는 어렵다.





얘가 일본에 있는 독도 강치 박제. 아래가 주강현씨가 쓴 독도 강치에 관한 어린이책. 팔을 잘 보면 지느러미처럼 생겼다.




물범



물범은 귓바퀴가 없고, 손가락이 있다. 발은 지느러미 모양이지만, 손은 손톱까지 잘 보인다.  마우스를 위로 올려 바다사자의 손과 비교해보면 명백하다.




이 귀여운 물범은 종류가 많다. 고리 무늬 물범, 점박이 물범, 잔점박이 물범 등등이 있고, 남극에 있는 웨델해표(웨델해표=웨델해에 사는 해표, 해표=(바다표범)=물범)도 물범의 한 종류다. 이따금 캐나다 북부에서 하프씰(Harp Seal)이 모피 때문에 죽어가고 있다며 외신 기사가 나는데, 걔도 하프물범이라고, 물범의 종류다.



물범은 해양포유류 중에서 아마도 유일하게 현재, 우리나라에 서식하고 있는 종이다. 백령도에 잔점박이 물범 200-300마리가 있다. 얘네는 마치 철새처럼, 중국 랴오동 반도와 백령도를 오가면서 한해를 보낸다. 백령도에 가면 '물범바위'라고 있는데, 거기 가끔 얘들이 나와서 쉬고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연평도에 포탄이 떨어져 백령도 물범들은 안녕할까 잠깐 생각도 해 봤는데. 녹색연합 정명희 팀장님이 쓰신 글에 보니, 올해 백령도 물범의 가장 큰 위협요인은 천안함 수색이었다고 한다. 바닷속을 계속 뒤지는 바람에, 얘들이 있을 자리를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는 거다. 랴오동만이 열기 시작하는 지금쯤, 물범들은 씩씩하게 북쪽 찬바다로 거슬러 올라가고 있겠지.



물범바위에 앉아서 쉬다가, 배가 다가가니 물 속으로 도망가는 물범들. 뒤의 검은 새는 바닷새 중 가장 시크한, 가마우지다. 올 블랙에 키도 크고 자세도 무심하다.


백령도 물범들에겐 겨울을 나는 랴오동 반도가 그다지 안전하지 않은 것 같다. 정력제로 팔리는 '해구신'이 있는데, 해구신은 해구=물개의 신체 부위다. (드라마 선덕여왕에 보면, 만덕 따라다니는 고도가 해구신을 구하는 장면이 나온다)  근데 랴오동 반도에서 해구신을 사냥한다며 엉뚱한 물범까지, 아 물론 물개도 사냥하면 안되지만, 마구 잡고 있는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


여기까지가 한 세트다.

바다소

두번째 세트는 바다소. 바다소는 일단 '바다소목'으로 '식육목 기각아목'과는 종류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 위의 아이들이 생선 같은 걸 먹고 사는 '육식성'인데, 바다소는 소답게 '초식성'이다. 바다의 채식주의자다.




작년 코엑스 아쿠아리움에 바다소가 왔었다 (사진). 저 사진 속에서는 뭘 먹고 있는지 몰라도, 내가 갔을 땐 한참 배추를 먹고 있었다. 배추를 썰어 물에 뿌려주면, 짧은 팔로 땅짚고 헤엄쳐서, 배추를 손으로 입안에 집어 넣는다. 순하고, 행동도 굼뜨다. 그러다보니, 안타깝게도, 인간들이 대부분 다 사냥해 버렸다. 원래 다섯 종이 있었는데, 스텔라 바다소 한 종은 완전 멸종했고, 매너티 3종과 듀공 1종이 남아있다. 오키나와에 가면 듀공을 볼 수 있다고 들었다.



인간이 멸종시킨 대표적 생물인 스텔라 바다소. 생물학자 스텔라가 베링 따라서 알래스카로 가서 발견했는데, 그 후 선원들이 식량으로 사용하면서 발견 수십년 뒤 멸종됐다.


배추 좀 없소? 하는 얼굴의 매너티들. 무지 순하게 생겼다.


바다소는 학명으로 사이레니아(Sirenia)다. 사이렌....이라는 뜻이다. 바다의 요정 사이렌에서 온 건데, 예전 어부들이 인어공주로 착각했던 게 이 바다소다. 어부들이 얼마나 여자가 그리웠으면, 이 볼륨감 있는 동물을 보고도 여자라고 생각했을까 싶긴 하다.

해달


마지막 세트는 해달. 해달 Sea Otter 은 바다에 사는 수달, 정도 되겠다. 수달보다는 좀 더 동굴동글하게 생겼다. 다른 해양포유들과 헷갈리지 않는다. 그리고 몹시 귀엽다.




알래스카 남부 코르도바에 가면 해달이 많다. 해달은 코르도바와 알래스카 자연 생태계의 상징이었다. 코르도바는 1989년 엑손발데즈 원유유출사건의 피해 지역이다. 기름 파도가 해안을 덮으면서, 해안에서 생선 갉아먹던 해달들은 저 세상으로 갔다. 기름에 흠뻑 젖은 해달 사진이 원유 유출 사건의 피해를 알리는 사진으로 많이 등장했다. 해달이 다시 돌아온 것은 10여년 뒤였다.


몇년 전 코르도바에서 해달을 처음 봤다. 생선 통조림 공장이 많은데, 거기서 나오는 생선 조각을 얻어 먹으려고 해변으로 찾아온다. 조용히 앉아 있으면 해달이 생선을 갉아먹는 사각사각 소리가 들린다. 배영으로 누워 사각사각 하다가, 사람이 다가가면, 옆으로 굴러, 자세로 한바퀴 빙그르르 돌아 제자리로 돌아온다. 엄마 배 위에 누워있는 아가 해달도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엄마와 함께 한바퀴 구르고 또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곤 했다. 몹시 귀여웠다. 가끔 보고 싶다.




참, 해달은 여러 사람이 귀여워했던 모양이다. 일본 애니메니션 <보노보노>의 주인공 보노보노가 바로 아기 해달이다.




에, 그러니 요약하면 이렇다. 바다소(채식주의자), 해달(보노보노) 은 별도. 나머지는 요약하자면 바다코끼리(상아)>바다사자/물개 (지느러미 팔, 귓바퀴)>물범 (손모양의 팔).


다음번에 동물원 가신다면, 꼭 한번 살펴보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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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갈매 2010.12.06 15: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문형 포스팅~ ^^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바다소=바다의 채식주의자.. 이런식으로 설명해주니 쏙쏙 들어오네요. 매너티와 듀공이 바다소의 한 종류였군요. 뭐니뭐니해도 젤 귀여운 건 물범과 해달~

    근데 물개들은 엄청 냄새나지 않나요? 옛날옛날에 샌프란시스코 pier39가면 죽치고 있는 물개들. 냄새땜에 못있겠더라구요. 그 냄새가 혹시 짝짓기를 위한 호르몬 냄새였으려나요?

  2. 초이 2010.12.20 11: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조카랑 물개의 영문이 어케 되는지 시작했다가 왔는데
    바다에 사는 포유류의 친절한 분류 아주아주 쉽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조카에게 주소 복사해서 보내줬어요

  3. ㅋ_ㅋ 2011.01.10 0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완전 궁금했는데 알고 싶었던 것 그대로 다 설명되어 있네요~ 유익한 포스팅 잘 봤습니다. 너무들 귀여워요>_<

  4. 궁금해 2011.04.30 17: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다사자 물개 헷갈렸는데. 잘보고 갑니다~

  5. 승욱맘 2011.05.17 18: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갑니다. 3살짜리 울아들 바다사자 모형인형 사줬는데 사준 저만 바다사자란걸 알지
    자꾸 다들 물개라하니.. 둘의 차이가 몬지.. 사진봐도 잘 모르겠고 궁금했는데..ㅋㅋ
    도움이 많이 됐네요~^^

  6. 흐흐 2011.09.28 23: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해양포유류에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보았는데, 영상에선 자세한 설명이 없어서 좀 헷갈렸습니다.
    근데 이 포스팅을 보고 나니 말끔히 이해가 되네요!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7. yejin8738 2012.01.23 1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너무 헷갈렸는데 알고나니까 재미있네요 ㅎㅎ 쉽게설명해주셔서 감사해요^^
    잘 보고 갑니다 ~~

  8. Michael Kors outlet 2013.07.15 2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신 매력있어, 자기가 얼마나 매력있는지 모르는게 당신매력이야



 

혹시 산에 가셨다가 이런 안내판 보신 적 있으신가요?
지난번에 반달곰 포스팅을 하고 나서 생각이 나서 예전에 찍은 사진을 찾아 봤는데요,
반달곰은 우리나라 국립공원 캐릭터입니다. 
아빠곰...으로 추정되는 반달이와, 자식곰인 꼬미.
이렇게 두 마리가 항상 붙어 다닙니다.

사실 새끼는 엄마곰이 키우고, 아빠곰은 2세 프로젝트에만 잠깐 투입되니까, 엄마곰+꼬미가 맞겠죠.
근데 아무래도 어른 곰 얼굴이 너무 수컷 같아서...
뭐, 같은 맥락에서 '엄마곰 아빠곰 아기곰' 노래도
엄마곰 아기곰 아기곰'(보통 한번에 두 마리씩 낳는답니다)으로 바뀌어야 좀 더 과학적이지 않나, 생각도 해 봅니다만,

이 반달곰 캐릭터는 고추나 복숭아에 팔다리 달린 지자체 캐릭터들과 비교하면 정말 예쁩니다.
그리고 나름대로 응용 버전도 있어서,
아빠곰과 아기곰이 나무를 타는 모습,
아빠곰과 아기곰이 '들어오지 마세요' 라며 나란히 손을 펴서 막는 모습,
낚시하지 마세요 모습 등등 여러 모습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건 저 '산불조심' 입니다.
아빠곰 다리 뒤에 숨은 아기곰, 너무 귀엽지 않습니까.
이걸 '야생'에서 종류별로 사진찍어 다 모으겠다는게, 제 포부 중 하납니다.

이 캐릭터로 공원별 스탬프나 공원별 열쇠고리를 만들어서
공원 앞에서 팔면, 수집가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을 종종 했답니다.
왜, 일본에는 헬로키티 지역별 캐릭터 오만 데서 다 팔잖아요. 그런 식으로.
이를테면, 백양산 곰돌이는 단풍잎을 들고 있고,
설악산 곰돌이는 흔들바위를 밀고 있고,
지리산 곰돌이는, 음, 뭘 시킬까요, 꿀통을 훔치고 있는?

그렇게 공원별 캐릭터 상품은 없지만, 곰돌이 캐릭터 상품은 정말로 있다네요.
몇년 전에 탐방지원센터에서 팔려고 만들었는데, 어쩌다 보니 흐지부지 되어서,
지금은 판촉물로 나눠주곤 한답니다.
백담사 입구 설악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는 재고가 남아서 팔 수도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요렇게 생겼는데요,

 

 

예쁘지요?
제가 특히 귀엽다고 생각하는 건, 저 반달곰이 대롱대롱 매달린 북마크입니다.

그나저나, 저 캐릭터 상품이 나올때만 하더라도 지리산엔 아기곰이 없었는데,
이제는 벌써 3마리나 되네요.
뭔가 괜히 흐뭇한 기분이, 흠흠,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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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 2010.10.27 11: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너구리(타누키)하고 넘 닮았는걸?
    원래 곰하고 너구리하고 형제라 그런가..

  2. 갈매 2010.10.28 11: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것좀 진짜 팔라하지!! 그리고 제대로 된 국립공원 지도하고!! 지도도 꼭 달라해야 주고.. --;;

    저 곰돌이 볼펜은 나도 사겠다! 곰돌이 새겨진 모자나 티셔츠도.
    미국애들은 국립공원마다 사진으로 만든 출판물이니 Cd니 다 만들어 팔잖아.
    <그랜드캐년의 소리>던가 뭔가. 여튼 10여년전 그랜드캐년갔을때 살짝 뉴에이지풍의 음악이 좋아서 거기서 아이맥스 영화보고 시디를 사왔었다는. 자연의 소리만 수집해서 담아 내놔도 인기가 있을 것 같은데.

    우리나라 국립공원이니 박물관이니 다 기념품숍이 너무너무 아쉬워..


IPCC 총회 삽질 출장기

eco 2010. 10. 16. 00:07

IPCC 총회 취재하러 부산에 다녀왔습니다.
IPCC가 뭐냐. 뭐, 괜찮습니다. 저도 환경 담당 하기 전까지는 몰랐습니다.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라고,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 입니다.

여기서 몇년에 한번씩 기후변화 관련해서 보고서를 내는데, 그게 권위가 몹시 있죠. 
IPCC 총회는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가장 큰 국제회의 중 하나일 겁니다.
그래서 저도 딸랑딸랑, 다녀왔죠. ^^



사실 회의는 비공개여서, 결국 뭐 취재라고 하지만 폐막 기자회견을 구경하는 수밖에 없더라고요.
기자회견 직전의 풍경입니다. 자리마다 통역기가 놓여 있습니다. 상당 국제회의스럽죠.
의장단 막판 논의가 늦어진다기에, 구석에 가서 마가레트도 먹고 커피도 타 먹었죠.
ㅠㅠ 그 때만 해도 그게 저녁밥이 될 줄은 몰랐다는...
의장단께서 뭔 논의를 그렇게 열심히 하시는지,
6시에 시작한다던 기자회견은 1시간 반이 지난 7시반에서야 시작했습니다.

의장단이 거취 논의를 한다기에,
앗 사퇴하나보다, 하며 라젠드라 파차우리 의장 나이도 찾아보고 (70살),
언제 의장이 되었는지도 보고 (2002년),
언제 연임이 되었는지도 찾아보고(2008년),
뭐 그러고 있었습니다.


결국은 다 소용없는 일이었습니다.
의장단 사퇴는 커녕, 솔직히 IPCC는 그다지 개혁 의지가 없어 보이더군요.

그 내용은 이 몹시 복잡한 기사를,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10151021391&code=940701


(연합뉴스 사진)

이분이 라젠드라 파차우리 의장입니다.
포스가 확 오지만, 과학자가 아니라 정치인이라는 비아냥도 많이 받습니다.
저는 그냥 개인적으로, 마법사같이 생겼다는 생각을 합니다만.
이 분이 사임도 안 하시고(!), 우리를 1시간 반을 기다리게 하더니(!),
자기는 내일 아침 CEO 강연 해야 한다며 40분만에 나가셨답니다.
아 왜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외국 분들은 특히 더
"우리는 완벽하고 놀라운 성과있는 몹시도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해냈다"고 하면서,
아무것도 도출하지 않으시는 걸까요.

이 회의에서 제가 보고 싶던 분이 또 한분 있었는데,
이회성 부의장입니다. 이 분은 이회창 총재 동생이시죠.
궁금했는데, 헐, 100미터 밖에서 봐도 알아보겠더군요.


(연합뉴스 사진)

그렇죠? ^^
그나저나, 영어를 정말 잘하시더군요.

어쨌거나, 요즘은 정보통신 기술이 발달을 해서,
요즘은 원격 기자회견도 가능한 것 같아요.
이 기자회견도, 외국 기자들이 현지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프레스 콜'로 전화를 해서 이것 저것 물어보더라고요.

그러나 저는, 여기까지 달려가서, 결국 신문에 들어가는 기사도 못 쓰고, 온라인 기사만 써서 보내고, 그나마도 도대체 이게 뭔 소리냐며 다음날 선배한테 잔소리도 듣고, 밥도 못 먹고, 다음날 아침에 다시 올라오는, 뭐, 삽질스러웠지만, 나름 나쁘지는 않았던, 출장이었습니다. ^_^

이런 후기 처음 써 보는데 재미있게 쓰게 어렵네요, 헐.


Posted by orca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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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뇽 2010.10.18 0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하하.. 저 의장, 사진 보자마자 나도 마법사스럽게 생겼다고 생각했어!!
    특히 어떻게 한쪽 머리는 반백이고, 한쪽은 흑발이지? ㅎㅎ 이 부조화의 포스!

    바쁘게 출장을 갔다왔군... 재밌게 읽엇음.

  2. 딸기 2010.10.24 11: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차우리가 저렇게 생겼구나...
    지난해 코펜하겐 IPCC 총회가 중요한 거여서 거기에 명애씨를 출장보내야 하나(근처에 있었으니까) 하는 이야기를 국제부에서 잠깐 했었는데.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