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CC 총회 삽질 출장기

eco 2010. 10. 16. 00:07

IPCC 총회 취재하러 부산에 다녀왔습니다.
IPCC가 뭐냐. 뭐, 괜찮습니다. 저도 환경 담당 하기 전까지는 몰랐습니다.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라고,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 입니다.

여기서 몇년에 한번씩 기후변화 관련해서 보고서를 내는데, 그게 권위가 몹시 있죠. 
IPCC 총회는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가장 큰 국제회의 중 하나일 겁니다.
그래서 저도 딸랑딸랑, 다녀왔죠. ^^



사실 회의는 비공개여서, 결국 뭐 취재라고 하지만 폐막 기자회견을 구경하는 수밖에 없더라고요.
기자회견 직전의 풍경입니다. 자리마다 통역기가 놓여 있습니다. 상당 국제회의스럽죠.
의장단 막판 논의가 늦어진다기에, 구석에 가서 마가레트도 먹고 커피도 타 먹었죠.
ㅠㅠ 그 때만 해도 그게 저녁밥이 될 줄은 몰랐다는...
의장단께서 뭔 논의를 그렇게 열심히 하시는지,
6시에 시작한다던 기자회견은 1시간 반이 지난 7시반에서야 시작했습니다.

의장단이 거취 논의를 한다기에,
앗 사퇴하나보다, 하며 라젠드라 파차우리 의장 나이도 찾아보고 (70살),
언제 의장이 되었는지도 보고 (2002년),
언제 연임이 되었는지도 찾아보고(2008년),
뭐 그러고 있었습니다.


결국은 다 소용없는 일이었습니다.
의장단 사퇴는 커녕, 솔직히 IPCC는 그다지 개혁 의지가 없어 보이더군요.

그 내용은 이 몹시 복잡한 기사를,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10151021391&code=940701


(연합뉴스 사진)

이분이 라젠드라 파차우리 의장입니다.
포스가 확 오지만, 과학자가 아니라 정치인이라는 비아냥도 많이 받습니다.
저는 그냥 개인적으로, 마법사같이 생겼다는 생각을 합니다만.
이 분이 사임도 안 하시고(!), 우리를 1시간 반을 기다리게 하더니(!),
자기는 내일 아침 CEO 강연 해야 한다며 40분만에 나가셨답니다.
아 왜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외국 분들은 특히 더
"우리는 완벽하고 놀라운 성과있는 몹시도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해냈다"고 하면서,
아무것도 도출하지 않으시는 걸까요.

이 회의에서 제가 보고 싶던 분이 또 한분 있었는데,
이회성 부의장입니다. 이 분은 이회창 총재 동생이시죠.
궁금했는데, 헐, 100미터 밖에서 봐도 알아보겠더군요.


(연합뉴스 사진)

그렇죠? ^^
그나저나, 영어를 정말 잘하시더군요.

어쨌거나, 요즘은 정보통신 기술이 발달을 해서,
요즘은 원격 기자회견도 가능한 것 같아요.
이 기자회견도, 외국 기자들이 현지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프레스 콜'로 전화를 해서 이것 저것 물어보더라고요.

그러나 저는, 여기까지 달려가서, 결국 신문에 들어가는 기사도 못 쓰고, 온라인 기사만 써서 보내고, 그나마도 도대체 이게 뭔 소리냐며 다음날 선배한테 잔소리도 듣고, 밥도 못 먹고, 다음날 아침에 다시 올라오는, 뭐, 삽질스러웠지만, 나름 나쁘지는 않았던, 출장이었습니다. ^_^

이런 후기 처음 써 보는데 재미있게 쓰게 어렵네요, 헐.


Posted by orca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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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뇽 2010.10.18 0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하하.. 저 의장, 사진 보자마자 나도 마법사스럽게 생겼다고 생각했어!!
    특히 어떻게 한쪽 머리는 반백이고, 한쪽은 흑발이지? ㅎㅎ 이 부조화의 포스!

    바쁘게 출장을 갔다왔군... 재밌게 읽엇음.

  2. 딸기 2010.10.24 11: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차우리가 저렇게 생겼구나...
    지난해 코펜하겐 IPCC 총회가 중요한 거여서 거기에 명애씨를 출장보내야 하나(근처에 있었으니까) 하는 이야기를 국제부에서 잠깐 했었는데.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