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인간동물원 포스팅은 이걸 하려고, 시작했다가 엉뚱한 이야기만 하고 말았던 것이었습니다 ㅠㅜ. 동물원에 대해서 좀 기록해 두려고 했는데, 하겐베크 동물은 워낙 '인간동물원' 동물원이어서... 일단 하겐베크 동물원을 올리고, 틈 나는 대로 싱가포르 동물원과 런던 동물원도 올려 보려고 해요. 넵, 틈...나는 대로. 




하겐베크 동물원 입구입니다. 옛날 동물원 입구에 비하면 시시하기 짝이 없습니다만, 그래도 산뜻한 6월의 어느 오후입니다. 




제가 독일어를 못 읽어서 알수는 없지만, 전체적으로 '동물에게 먹을 걸 주지 마시고, 주려면 이런 걸 사서 주세요' 취지인 것 같습니다. 바로 옆에 무슨 단체에서 나와서 과일 주머니를 팔고 계셨거든요. 사람이 먹는 음식을 동물에게 주면, 그게 나트륨 함량이 너무 높아서 안 좋답니다. 도심의 비둘기들이 병이 많다는 연구 결과가 간간이 나오는데, 그게 사람이 먹는 쓰레기를 먹어서일 수도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우리 사람은, 동물에게 먹이를 주고 싶은 마음을 정말 참기 힘들잖습니까. 그것도 코가 손인 코끼리 아저씨한테 줘 보고 싶은 이 마음은... 단체와 동물원이 함께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이렇게 운영하시는 것 좋은 것 같아요. 단체도 그 돈으로 좋은 일 쓰시고요. 




음, 그러나 코끼리는 너무 먼 곳에 있어서.. 좀처럼 먹이를 주기가 어렵습니다. 코끼리와 사람 사이에 해자가 파져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공간을 만들어서 울타리 대신 안전을 확보하는 것 같아요. 이 동물원은 창살이 거의 없더라고요. 




X이 아닙니다! 흙이에요. 코끼리 사 안에 조그만 웅덩이가 있어서 코끼리가 흙목욕을 할 수 있답니다. 코끼리는 흙목욕 하는 걸 좋아한다더라고요. 




지금은 비어 있지만, 코끼리의 겨울 우리입니다. 코끼리는 더운 나라에서 왔으니까 겨울엔 춥겠죠. 겨울엔 실내에서 전시를 하는데, 전시관이 꽤 괜찮았어요. 건물도 고풍스럽고, 연못 같은 것도 있고, 꽤 널찍하고요. 




이게 뭘까요? 유인원사입니다. 나무가 꽤 커서 유인원을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건물도 예전에 뭐 박람회장 같은 걸로 썼던 모양이에요. 이렇게 리모델링을 해 놓으니 꽤 좋아 보였습니다. 




이 새장 같은 게 '뷰잉 데크'입니다. 사람이 나무 높이로 올라가면 원숭이가 놀라잖아요? 그래서 위협을 느끼지 않도록 나무 집을 만들어서 가려 놓은 겁니다. 




유인원에게 먹을 걸 던져주심 안됩니다는 취지. 저 아저씨 손 자세가, 자 옛다 먹어라, 이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저 이거 꽤 맘에 들었어요. 유인원의 앞발과 뒷발을 어떻게 구분하나. 왼쪽이 손이고, 오른쪽이 발이겠죠? 애들도 다들 한번씩 만져보고 갑니다. 




요즘 동물원엔 이게 많은 것 같더라고요 - 타이거 패스. 호랑이가 보통 인기 전시물인데, 잘 보기 힘들잖아요? 언제나 자고 있고... 일종의 대체 전시 겸 교육물인데, 조그만 대나무 숲을 만들어서, 호랑이 사는 숲에 가시면 이런 걸 볼 수 있습니다, 라는 취지로 전시해 놓습니다.




호랑이 패스 지도. 뭐 별 건 없어요. 발자국이나 나무 더미 같은 거... 




무슨 뜻일까요? 호랑이는 냄새도 잘 맡고 귀도 밝으니 조심하세요? 




이건 무슨 새 전시장이었던 것 같은데, 어디 기업에서 후원했습니다. 이거, 외국 동물원엔 꽤 많은 것 같아요. 대기업들이 동물원의 특정 동물 보호 프로그램을 후원하는 거죠. 동물원의 본래 목적이 동물을 전시하는 것 보다는, 동물의 종을 보존하는 일종의 '은행'이거든요. 그래서 일단 여기 한 마리 데려다 놓았지만, 얘를 데려온 그 지역에서 얘네 동물들이 사라지지 않도록 보전 프로그램을 실시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 보전 프로그램을 대기업들이 후원합니다. 약간 '그린워시' 같긴 하지만, 그래도 좋은 방법 아닌가 싶어요. 런던 동물원도 아시아 호랑이 보전 프로그램을 하는데, 후원자가 그 석유 기업 Esso죠. 




얘가 누굽니까! 두루미 아닙니까. 헐 두루미가 여기 사람들한테는 동물원에 한 두 쌍 전시된 희귀한 새군요. 




얘들은 농장 동물들 비슷한 시설이었던 것 같습니다. 쓰다듬고 싶지만 너무 먼....




대체로 정말 '공원'처럼 넓더라고요. 전시 공간도 넓고, 철조망 대신 대부분 조그만 나무 울타리나 냇물 같은 걸로 구획을 지어 놓고, 동물들이 구석에 숨어 있어서 찾기가 힘들었다는...




네, 뭐 이런 식으로...




이게 최고입니다. 오른쪽 끝에 사자가, 왼쪽 끝에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도 맹수는 맹수니까요, 이렇게 몇 겹으로 장치를 해 뒀습니다.




이 산양은 사람들 귀찮은지 집에 가고 있습니다. 저 바위 사이의 조그만 공간 보이시죠? 저기로 들어가 숨어 버립니다. 환경/동물단체들이 동물원 전시 관련해서 권고하는 원칙들이, 첫째 바닥이 시멘트가 아니어야 한다, 둘째, 동물이 숨을 공간이 있어야 한다, 등등인데요, 동물을 보기는 힘들어도 마음은 훨씬 좋았습니다. 




대신에 이렇게, 실내 전시실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이게 산양사였던 것 같습니다. 산양은 다 어디로 가고....ㅠㅜ 




이건 불곰사. 꽤 큽니다. 사진 한 장에 다 못 담았는데, 오른쪽 끝엔 조그마한 폭포도 있어요. 이런, 제 눈엔 괜찮아 보이는 환경 속에서도 불곰은 이상 행동을 보이더군요. 이쪽 끝과 저쪽 끝을 계속 왔다갔다 합니다. 곰은 워낙 영리한 동물이어서, 동물원 전시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이런 데 가둬 놓으면 그야말로 '멘붕' 상태가 되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가 이런데 하물며, 우리나라의 조금 더 작은 전시실에서 살고 있는 곰들을 생각하니까, 좀 마음이....




조류사입니다. 새는 도대체 다 어디로 가고! 저 조형물은 예전에, 동남아시아 원주민들을 전시하던 공간이었습니다. 




북극곰과 해양동물사는 수리중이었어요. 동물원의 전시 '수준'을 보려면 북극곰사를 보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북극곰이 동물원에 전시하기에 적합치 않은 종이라네요. 일단 영리한 곰이어서 정신적으로 스트레스 받고, 또 기후가 좀처럼 안 맞죠. 예전에 싱가포르에서 북극곰 전시하다가 너무 더워서 온몸에 녹조가 끼는 바람에 '녹색곰'이 돼 버렸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북극곰 전시에 대해서는 예전에 환경면에 한 번 쓴 적이 있어요. 베를린 동물원에서 태어난 아기곰, 크누트가 죽었을 때였던 것 같습니다. 여기를 클릭!




능동 어린이 대공원의 북극곰 '썰매'가 최근에 저세상으로 갔습니다. 어린이 대공원에 산책 갈 때마다 손 흔들고 인사했는데, 저와 함께 산책하는 인간 북극곰이 '썰매를 보내고' 취지의 조사를 신문에 썼죠. 여기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수리 중인 북극곰사입니다. 지금쯤은 다 끝났을래나요? 언제 기회가 되어서, 다시 한번 함부르크 박물관에 다녀오면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그 동안 혹시 다녀오시는 분들 계시면, 북극곰사 소식 좀 알려주세요, 넵넵.





Posted by orca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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