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캐럴에서 출발한 고엽제 매몰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그제는 캠프 머서로 튀더니, 어제는 캠프 마켓으로, 앞으로 또 어디로 튈 지 모르겠습니다. 그 덕분에 저희도 또다시 이례적으로 몹시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_-


며칠 전에 기사에 쓰기도 했는데, 캠프 캐럴 사건은 여러 면에서 러브캐널 사건과 좀 비슷한 것 같아요. 일단 둘 다 독성 화학물질을 매립을 했고, 그 위에 콘크리트를 발랐고, 그리고 그 사건이 30여년 뒤 비로소 사람들에게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는 거죠. 러브 캐널의 경우 결국 주민들은 마을을 떠나게 됐습니다. 캠프 캐럴 사건은 어떻게 될까요? 부디 미군이 79-80년 그 드럼통들을 파서 처리를 해서, 레이더로 쏘아 보았더니 빈 공간만 있더라, 라고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에잇, 한 열흘 헛고생만 했잖아, 하면서 저희들이 투덜대는, 그런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어쨌거나 러브 캐널 사건은 대체로 이렇습니다. 제가 쓴 기삽니다. -_-



 ‘화학물질 불법 매몰, 30여년 뒤 발견, 광범위한 토양오염과 건강 피해….’

 주한미군기지 고엽제 매몰 의혹이 경기 부천으로까지 확산되면서 이번 사건이 미국의 ‘러브 캐널(Canal·운하) 사건’과 유사한 방향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러브 캐널 사건은 화학물질 불법 매몰로 건강 피해가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집단이주까지 하게 된 미국 최악의 토양오염 사고다. 대량의 화학물질이 매몰됐고, 30여년 뒤에야 세상에 드러났다는 점에서 이번 미군기지 고엽제 매몰 사건과 상당히 닮았다.

 1800년대 말 시작된 러브 캐널 사업은 미국 나이아가라폭포 인근의 두 호수를 길이 10㎞의 운하로 이어 전기를 생산하기 위한 것이었다. 1910년대 미국 경제불황으로 사업이 중단되면서 운하 자리에는 길이 1.6㎞, 폭 3~12m의 웅덩이만 남았다.

 1940년대 한 화학물질 취급 회사가 이 웅덩이에 다이옥신을 포함한 폐기 화학물질 2만여t을 매몰했다. 성토가 끝나면서 러브 캐널 자리는 평범한 주택가로 변했고, 학교가 세워지고 마을이 들어섰다.

 30여년이 지난 70년대 중반부터 마을에서는 이상한 일들이 벌어졌다. 가로수와 정원의 식물이 말라 죽고, 하수구에서 검은 액체가 쏟아져 나왔다. 주민들은 유난히 피부병, 심장질환, 천식 같은 질병들을 자주 앓았다.

   78년 한 학부모가 아들의 만성 천식과 신장질환이 학교 아래 묻혀 있는 화학물질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주변 학생들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대부분 아이들이 비슷한 질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러브 캐널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사건의 심각성을 인정한 미 연방정부는 78년 이 지역을 ‘환경 재난 지역’으로 선포하고 240여 가구를 다른 지역으로 이주시켰다.

 경북 칠곡의 미군기지 ‘캠프 캐럴’에 매몰된 화학물질이 다른 곳으로 옮겨진 때는 79~80년으로 미국에서 러브 캐널 사건의 후폭풍이 거세던 시점이다. 미국이 토양오염에 대한 자국의 부정적 여론을 감안해 해외의 오염물질도 처리했을 것이란 추정이 가능하다.

 이철재 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은 “매몰한 물질은 전쟁에 사용하는 살상용 화학물질”이라며 “러브 캐널 사건과 같은 토양오염의 비극이 주한미군에 의해 한국에서 재현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찾아보니 세계적 명성을 떨친 환경오염 사고를 정리해 놓은 기사도 있더라고요.



근데 뭔가, 생각나는 게 없으세요? 이 러브 캐널 사건의 흑백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그 유명한 <침묵의 봄>의 첫 구절이 생각납니다. 이 책이 나온 것이 60년대이니, 우리가 앞으로 겪을 재앙들을 마술적으로 예언한 것 같은 섬뜩한 기분도 들죠. 생물학자 레이첼 카슨의 몹시 아름다운, 글입니다.


이 마을은 어떤 나쁜 마술적 주문에 걸린 것 같았다. 병아리 떼가 원인모를 병에 걸렸고, 소나 양들이 병으로 죽어 갔다. 사방이 죽음의 장막으로 덮여졌다.....중략.....자연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이상하리만큼 조용했다. 그처럼 즐겁게 재잘거리며 날던 새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사람들은 모두 당황했으며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혔다. 어쩌다가 발견되는 몇 마리 새들도 몹시 떨면서 날지도 못하고 푸드덕거리다 죽고 마는 것이었다. 봄은 왔는데 침묵만이 감돌았다...                                                     
                                                                                           -레이첼 카슨, <침묵의 봄> 중에서



그렇게 될까 두렵습니다.



Posted by orca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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